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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did you last let your heart decide?
김현수(경영 15) 학생, 국제 교환학생 프로그램(ISEP) 체험수기

서울시립대는 매 학기 미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호주 등 여러 해외 교류대학에 교환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며 폭넓은 세계 경험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우고 있다. 2020년도 1학기 미국 애슈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 파견된 김현수(경영 15) 학생의 교환학생 체험수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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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지원동기와 준비 시 유의사항

안녕하세요. ISEP(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 프로그램의 장학생으로 2020년도 1학기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Asheville에서 복수전공인 통계학을 수학한 뒤 귀국한 경영학부 김현수입니다.
교환학생을 결심한 계기는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이었습니다. 졸업 후에 무엇이 될지 모르니 일단 뭐든지 열심히, 그리고 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가 심하게 있어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렸습니다. 휴식을 취하며 제 적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ISEP 대상자로 선발됐으나 파견 직전 학기는 가장 치열하고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파견학교와 미국에 제출할 서류작성과 동시에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합격을 위한 자소서 작성, 그리고 학교생활과 과외를 병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고되었던 만큼 교환학생을 지원하시는 분들은 파견 직전 학기에 많은 서류를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UNCA 캠퍼스와 하바나 말레꼰

한국과는 다른 미국 생활과 교육방식

노스캐롤라이나와 제가 과거부터 경험했던 캘리포니아, 뉴욕, 조지아, 플로리다를 비교한다면 이곳은 날씨의 변덕이 매우 심해서 황당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던 게 생각납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순박하며 상대방에게 예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웃으며 서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여서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며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교의 수업은 절대평가로 학점이 나오다 보니 동료 학생들과 경쟁보다는 협력하며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습니다. 문제들도 응용보단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지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에 대한 관념을 ‘어떻게 남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수업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로 바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환학교에서 통계학 복수전공을 시작했음에도 선형대수학 등 전공과목들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애틀란타 다운타운의 올림픽파크와 올랜도 디즈니월드 신데렐라캐슬

“나 자신을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많은 사람은 교환학생 경험의 의미를 파견국가에 가서 공부하며 견문을 쌓는 것에서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자신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생활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거주 당시 경쟁에 시달리기보다는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알라딘’을 본 후 3일 뒤에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 가서 놀고 오고, 노래 ‘하바나’가 좋아서 하바나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한식을 먹고 싶어서 친구와 애틀랜타에 가기도 했습니다. 깊게 고민하기보다 마음 가는 대로 결정을 내리니 제가 뭘 좋아하는지,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동안 갈피를 못 찾았던 인생 목표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저는 항상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에 많이 사로잡혀 있었지만 정작 그 성공의 실체는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학점을 잘 받고 교환학생과 인턴 등 많은 경험을 쌓아 전공을 살려 잘 취업하는 것이라 치부했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벌기보다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다른 전공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으며 뭘 좋아하는지 깨닫고 그것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플로리다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캐슬 옆에서 한 컷
  • 플로리다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캐슬 옆에서 한 컷

  • 돌이켜보면 저는 저 자신을 앞만 보고 달리게 돼 있는 경주마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은 걱정하는 만큼
    큰일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오히려 타인의 시선과 실패하면 안 된다는 본인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생분들도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결돼 자신의 인생 가치관을 뒤바꿀만한 경험을 하실 날이
    오길 바랍니다.